반응형
나무가 오래되었나 보다. 몇 해나 산속에서 지냈을까? 넘어져도 낙엽조차 못 덮고 비바람을 맞으며 유충들의 먹이와 집이 되어 준 탓에 세월의 바람으로 구멍이 숭숭 뚫렸습니다. 썩은 나뭇가지 하나에서도 생의 험난함이 보입니다. 과연 고목에게도 꿈은 있는가? 나무 궤멸의 진행을 더디게 하기 위하여 나무껍질을 벗개 낸 뒤, 묽은 소금물에 30분 정도 찌고, 다시 말리고 다시 다듬고, 간단할 줄 알았는데 쉬운 일은 없더군요. 저절로 생긴 구멍에다 노끈을 넣었고 난이도를 한 단계 높여 보았습니다. 길이 440㎜, 밑둥굵기 ∅50㎜ (2020.3.25作)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