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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든 미로

돌담 미로

by 더퍼즐 2020.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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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어릴 적 고향집은 낮은 산으로 둘러 싸인 가운데 달랑 우리 집 한 채만 있었습니다. 얼마 후 옆으로 이웃집이 생겼지만 한동안 아늑하고 조용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도 자주 꿈에 나타나는 고향집은 목수인 아버지께서 직접 지으셨다고 합니다. 남향으로 대문이 있고 흙으로 빚은 담벼락은 바싹 말라 기대어 서면 흙가루가 떨어지곤 했습니다. 따뜻함이 그리운 봄날에는 담벼락 밑으로 동네 아이들이 놀러 와 구슬치기와 자치기로 떠들썩하곤 했습니다. 강아지와 닭들도 양지쪽으로 몰려들곤 했는데 그 따스한 햇살이 그립습니다.  이 미로를 보면 시골집들의 그 따뜻했던 담벼락들이 생각납니다. 이 미로는 한 장으로 길 찾기를 즐겨도 되지만, 여러 장을 복사해서 상하좌우 어느 쪽으로 이어 붙여도 길을 연장하며 놀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색상만 바꾼다면 벽지로도 활용해도 괜찮지 않을까? (1983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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