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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형 미로로서 짚으로 만든 방석을 닮아 짚방석이라고 타이틀을 달았으나 이 미로의 부제는 '연탄 미로'입니다. 1985년 직장을 잃고 공무원 시험 준비한다고 책만 보다가 잠시 밖에 나욌다가 아내가 얼굴에 까만 연탄가루를 묻힌 채 연탄 리어카를 끌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린 현이도 얼굴에 까만 연탄재를 묻힌채 엄마를 따라다니는 모습을 보는 순간 나의 머릿속은 깜깜하기만 했습니다. 경제난으로 힘든 때의 기억. 그 까만 생각들을 나는 동그라미 속에 채워 나갔습니다. 그래서 이 미로만 보면 착잡한 마음에 사로 잡혀 온통 새까만 연탄만 생각납니다. 지금도 그 시절을 생각하면 이 나이에도 눈물이 난다. 그렇게 깜깜했던 기억에 지금은 색깔을 입히고 싶다. (1985년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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